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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학생회 성명서 원문 1

정치외교학과학생회

2026-06-05 · 조회 0

참으로 참담한 심정입니다.


참으로 참담한 심정입니다. 투표함을 몸으로 막아선 국민들은 선관위의 협조 요청을 받은 경찰에 의해 무너져 내렸고, 하나로 뭉쳐야 할 민주시민들은 다시 좌우로 나뉘어 싸우고 있습니다. 정치(政治)는 그저 다스리는 것이 아닙니다. 바르게 다스려야 정치(正治)인 것입니다. 바름이 무너진 이번 사태는 정쟁(政爭)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. 또한 이를 통해 자유민주공화국으로 존재해 온 대한민국의 민주적 선거 체제에 대한 불신과 부정을 조장하는 의견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.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답니다. 하지만 잘못됨을 보고도 짖지 않는 개는 팽(烹)당할 뿐입니다. 닿지 않더라도, 되돌릴 수 없더라도 짖어야 할 때는 짖어야 합니다.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관심입니다. 목소리를 내는 이를 불편해하고,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고, 아무도 광장에 나서지 않을 때 민주주의는 종말을 맞이합니다. 깨져버린 신뢰에 대한 분노가 나의 예민함으로 치부되지 않기를 바랍니다. 혐오를 원동력으로 이번 사건이 다뤄지지 않기를 바랍니다.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사람들의 관심이 거둬지지 않기를 바랍니다. 참정(參政)의 영역에서, 바름(正)의 영역에서,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개선의 영역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건전한 관심과 논의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. 인격도야, 진리탐구, 사회봉사 정신에 입각하여 사회를 이끌어나가야 할 인하인 여러분, 각자의 전공은 다를지언정 우리는 모두 인하의 ‘眞’과 함께하고 있습니다. 사시사철 푸르고 단단한 한 그루의 소나무처럼 억세고 질기게 혼란스러운 시대의 참된 지성인으로 남아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립니다. 자유는 우리로, 인하여. 2026년 6월 5일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〔판독 불가〕

이 성명서는 인하대학교 · 본교 아카이브에 수집·검수되었습니다.